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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를 하면서 어기적어기적 대다 보니 시로코(Sirocco)로 이동하기로 계획했던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사판탁신(Saphan Taksin)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오토바이 택시, 일명 '랍짱'을 이용하기로 했다. 외국인이라 미친 듯이 가격을 부르길래 몇 명을 그냥 떠나보내고 총논시 역에서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Lebua At State Tower)까지 50바트에 흥정을 해 드디어 탑승. 이 요금도 현지인에 비하면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


방콕의 퇴근길은 몹시 막힌다고 들었는데 우리의 랍짱 청년은 차와 차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지나다니며 시로코까지 가는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과 함께 매연과 시원한 바람의 오묘한 조합을 느끼며 10여 분 달렸더니 별 탈 없이 목적지인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에 도착하였다. 후문 쪽에 내려줬지만 나름 만족.

그리고 들어간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 엘리베이터가 빨랐던 것과 중국인 단체 투숙객들이 기억난다. 64층에 도착해서 황금 돔을 등지고 스카이 바로 이동했다. 사전에 검색해서 긴 바지도 갖춰 입었다. 술에는 전혀 취미가 없어 수박 주스를 한 잔 달랑 시키고 그렇게 방콕의 야경을 황홀할 정도로 즐겼다. 현대카드로부터 받은 카드 승인 문자에는 그 수박 주스가 부가세 포함 364.87바트로 찍혀있었다. 12월 17일 현재 환율로 12,000원가량. (환율 검색해보니 내가 여행 갔을 때보다 원/바트 환율이 낮아져 있네 쩝.)

스카이 바는 서양 사람의 비율이 대략 9할이 넘어갔다. 게다가 커플로 온 비율도 높고 친구들끼리 온 경우도 많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동양인에 남자 혼자 온 것은 나뿐. 뭔가 위축되는 감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척 하)고 카메라에 방콕의 야경을 담았다.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느꼈는데 이곳은 절대 혼자 와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분위기 자체도 그렇고 혼자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커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가끔 부탁하기도 했다. 원, 투, 쓰리! 하면서 찍어주고 잘 나왔는지 확인까지 해준 나. 두 유 노우 갱냄스똬일? 그래도 방콕의 야경만큼은 훌륭했다, 으허헝헣.



엘리베이터 타는 곳. 정문으로 들어가 이 광경이 나올 때까지 직진하면 된다.





황금 돔의 위엄. 35mm로 가지고 왔더라면 더 넓게 담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12,000원 짜리 수박주스. 거기에 야경 관람권까지 포함된다고 치면 아깝지는 않다.





렌즈에 손떨방이 없어서 그런지 파노라마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몇 번 만에 겨우 성공.








스카이 바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본 풍경들.





그 아래쪽 풍경. 샹그릴라 호텔이 오른쪽에 보인다.





다시 한 번 파노라마 사진. 가운데 고속도로 같은 넓직한 도로가 마치 강의 물줄기를 연상시킨다.





방콕 시내. 평지로 이루어진 수도의 위엄이랄까? 하지만 홍콩도 있었다.





짜오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과 살며시 보이는 아시아티크.








A7S에 있는 미니어처 효과로 찍은 사진들. 야간이라 그닥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다시 몇 컷의 야경.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다. 비슷한 위치에서 또 찍는 건데도 새로운 야경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







스카이 바와 붙어있는 레스토랑. 수박주스 한 컵도 비싼데 하물며 식사는 오죽했을까.

그래도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좋은 사람과 함께 와서 먹어보고 싶긴 하다.





라이브 반주와 노래는 분위기를 한층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빛망울로 가득찬 방콕 야경.





시로코에서 내려오며. 아름다운 야경을 매일 발 밑에 두고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행복할까?





사판탁신 역에서 본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와 시로코.





1일차 여정을 마치며, 안녕하신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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